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발화 565건을 세어봤다 — 나는 Claude Code 에 어떻게 말을 거는가

세어볼 수 있게 해둔 것이 있다

매일 23:55 에 그날 Claude 와 나눈 대화를 마크다운으로 떨구는 스크립트를 돌린다. 옵시디언
저장소에 날짜별로 쌓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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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ags: [대화기록, 클로드]
날짜: 2026-08-26
대화수: 14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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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2026-08-26 (수) 대화 기록

내 발화 76 · Claude 응답 70

원래는 “그때 뭐라고 했더라” 를 되짚으려고 만든 것이다. 그런데 이게 쌓이니 내가 어떻게
말을 거는지를 셀 수 있는 자료
가 됐다.

23일치, 내 발화 565건을 전부 분류해봤다. 파일 헤더에 적힌 발화 수와 파서가 센 값이
23개 파일 전부 일치했으니, 아래는 추정이 아니라 실측이다.

결론부터 — 짧다

구간 비중
40자 이하 78.4%
한 줄 (줄바꿈 없음) 94.5%

평균은 88.5자인데 중앙값은 20자다. 소수의 장문이 평균을 끌어올린 것이고, 실제로는
대부분 한 줄이다.

301자 넘는 발화가 30건 있는데, 그중 25건쯤은 사람이 친 게 아니다 — 자동화가 넣은
프롬프트, 템플릿, 에러 로그 붙여넣기다. 직접 타이핑한 장문은 5건 안팎이었다.

즉 나는 긴 프롬프트를 설계해 넣는 방식으로 쓰지 않는다.

세션을 여는 방식

각 세션의 첫 발화 65건을 유형별로 나눠봤다.

유형 개수
상태·확인 질문 16 “진행중이야?” · “장 잘 돌고 있어?”
바로 지시 (한 줄) 13 “절대 모멘텀 구현해봐” · “빈 터널 정리해줘”
/compact 8 여는 동작이 곧 컨텍스트 정리
자동 주입·템플릿 8 무인 동기화 프롬프트 등
에러·로그 붙여넣기 7 “❌ … 원인 분석좀”
종결 확인 5 “더 확인할거 없지?”
긴 배경 서술 4 세션 인수인계용
잡담·인사 4 “안녕” · “고생했어”

오프너의 45% 가 질문 아니면 짧은 명령 한 줄이다. 배경을 길게 까는 건 6% 뿐이고, 그마저도
세션을 넘길 때 인수인계로 쓴 것이다.

도구를 깔아두고 안 부른다

이게 세어보고 나서 제일 놀란 대목이다.

슬래시 명령

명령 횟수
/compact 26
그 외 전부 0

/clear 도, 직접 만든 스킬(/work-start 같은)도 한 번도 안 썼다. 슬래시는 기능 호출이
아니라 컨텍스트가 무거워질 때 누르는 리셋 버튼으로만 쓰인다.

키워드 트리거

ralph, ultrawork, team, autopilot, ralplan, ultrathink, deepsearch,
deep-analyze, tdd, cancelomc, brainstorm — 11종을 전수 검색했다.

전부 0회

문자열로는 brainstorm 이 34번 잡히는데 전부 brainstorm.eunseong.dev 라는 서브도메인
이야기였다. 트리거로 쓴 건 하나도 없다.

플러그인은 6개를 켜두고, 스킬은 23개를 심어뒀다. 그런데 이름으로 부른 적이 없다.

그래서 규칙을 그렇게 짰던 것이다

이 결과를 보고 나서야 전역 규칙에 왜 그런 절을 넣었는지 납득이 갔다.

## OMC 자동 실행 (난이도 높을 때)

OMC 모드는 사용자가 키워드를 명시하지 않아도, 작업이 아래 기준에
모두 해당하면 자동 실행한다.

키워드를 안 쓰는 걸 알고 있었으니, 조건을 만족하면 알아서 켜지게 만들어둔 것이다.
사람 쪽 습관을 바꾸는 대신 도구 쪽을 맞춘 셈이다.

같은 이유로 탈출구도 문장으로 뒀다 — “직접 해줘” 라고 하면 자동 실행을 멈춘다. 이것도
슬래시 명령이 아니라 그냥 하는 말이다.

자주 쓰는 말

565건에서 표현 빈도를 세면 이렇다.

표현 건수 비중
? 포함 183 32.4%
해줘 69 12.2%
확인 28 5.0%
일단 28 5.0%
다시 20 3.5%
없지? 14 2.5%

질문이 32%, 명령이 29% 다. 시키는 것만큼 묻는다.

특이한 건 “일단” 이 28회라는 점이다. “일단 여기까지 정리해서 올려놔줘”, “일단은 비워놓고
쭉 만들어봐” — 완결된 요구가 아니라 잠정적인 한 수를 두는 화법이다. 다음 수는 결과를
보고 정한다는 뜻이 깔려 있다.

되돌리는 말이 늘 있다

전체의 88.5% 가 후속 발화이고, 그중 61.8% 가 25자 이하다. 대화가 짧은 지시의 연쇄
굴러간다.

후속 발화에서 반복되는 유형 넷.

되묻기 — “그럴리가 없을텐데”, “그래서 구현했다는거야?”, “~아니야?”
결과를 그대로 받지 않는다. 이건 의식하고 한 게 아니라 세어보니 군을 이루고 있었다.

종결 확인 — “더 할거 없지?” 가 16회. 거의 고정구다.
마무리 직전에 한 번 더 묻는 습관이다.

범위 축소 — “그 문장 빼줘”, “그냥 사용하지 말자”, “종목에서 빼보자”
늘리는 것만큼 줄인다. AI 가 과하게 벌인 작업을 걷어내는 발화다.

내 상태 보고 — “로그인 했어”, “op 에 추가했어”, “mcp 다시 연결했어”
내가 한 일을 알려주는 발화가 별도로 있다. AI 가 알 수 없는 바깥 상태를 채워주는 것이다.

남는 것

세어보기 전과 후가 달라진 게 세 가지 있다.

긴 프롬프트를 쓰지 않는다. 잘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설계한다고들 하는데,
내 기록은 반대였다. 40자 이하가 78%다. 대신 왕복 횟수로 좁혀간다.

기능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. 키워드 11종 전부 0회. 그래서 키워드 대신 조건으로
발동하게 규칙을 짜뒀고, 그게 맞는 선택이었다.

의심하는 말이 상시 섞인다. 질문 32%, 되묻기, “더 할거 없지?” 16회. AI 결과를 그대로
받지 않는 습관이 발화 통계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.

마지막 하나는 스스로도 몰랐던 것이다.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면 셀 수 없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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